아이를 키움에 있어 최대한 미디어에 노출을 적게 시키기로 합의했던 우리 부부는 한동안 잘 유지되었으나, 아이가 둘이 되고 두녀석들 키우느라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니 자연스럽게 동영상을 보는 시간을 허락함으로써 우리의 짧은 휴식을 얻고자 하는 유혹에 한동안 빠졌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리 아들은 누군가로부터 스쳐지나가면서 들었던 옥토넛이란 만화에 빠지고 말았다. 20분짜리 한번 보여주면 하나만 더 보여달라고 생떼를 부리는 탓에 가을부터 다시 "NO Media"를 선언했다. 그때부턴가 틈만나면 집에 굴러다니는 이면지에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 콰지를 그려댄다.... "벌써 반항하는거냐? 아들!" 크리스마스가 다가올때쯤 무슨 선물을 사줄까 고민하다가 전부터 가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옥터넛 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