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가장 갖고 싶었던 지구본

어릴적 기억이 거의 안 날 정도의 나이를 먹은 지금도 부모님에게 지구본을 받은 기억이 아스란히 남아있다. 그때는 집에 있는 (평면) 지도를 보거나 책에 나와있는 작은 지도로 우리 나라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걸 알수있던 시기였던 1980년대 ㅎㅎ (뇐네인증) 어떤 이유였는지 누가줬는진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지만 부모님에게 받은것 같은 느낌이 기억에 남아있어서인지 그냥 부모님이 주셨겠거니 하지만 그 당시 이모나 삼촌들이 자주 우리집에 왔었기에 엄청 헷갈린다. 옇튼 각설하고 그날 지구본을 하루종일 보면서 처음 찾은게 우리나라였는데 그때 받은 충격은 ㅎㅎ 이렇게 작은 나라에 내가 살고 있구나였다. 그러다 TV에서 보고 들었던 나라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면서 즐거워하던게 생각나고 공 굴리듯 굴리다 책상에서 떨어뜨려서 지구본에 크랙이 생겨 울었던것도 같고... 다 내 어릴덕 기억이자 추억.

아드님이 만3살에서 4살이 되려는 어느날부턴가 이집트관련 책(피라미드, 스핑크스 그리고 기타등등)을 보면서 이 나라는 어디에 있는지 관심있는 나라들은 어디에 있는지 너무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울아드님을 너무 좋아라하는 옆집에 사는 이모집에 갔다 지구본을 처음보고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그 관심이 욕심으로 ㅎㅎ 지구본 가지고 싶다고 노랠 불러서 그 이모님께서 착한 일 많이해서 칭찬도장 많이 받으면 주시겠다 약속이라 쓰고 거래라 읽는 사건이 있었다. 어찌저찌 칭찬도장을 100였던가 120개였던가 몇주에 걸쳐서 차근차근 받더니 결국은 아드님의 첫번째 지구본을 받게되었다. ㅋㅋ 그 인고의 시간을 잘 견딘 아드님이 조금은 자랑스럽지만 요녀석의 집념이 대단하단걸 그때 확실히 알게 되었다.

 

아드님의 첫번째 지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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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작년 (2020년) 크리스마스때 선물로 아드님은 또 다른 지구본을 (같은 분으로부터) 받게 되었다. 이미 지구본이 있어서 받고서 시큰둥할까봐 걱정했는데 왠걸?! 크기도 훨씬 크고 진짜 지구같은 느낌이 강하고 무엇보다 built-in LED라 완전 신났다. 안그래도 우주에 꽂혀서 이 지구본 켜놓고 매일 밤 우주파티(?)하느라 이 지구본은 울아드님에게는 필수템이 되었다.

 

미리 말씀드렸어야하지만 미국에서 파는 거의 대부분(아마도 99%)의 지구본에는 안타깝게도 동해가 Sea of Japan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왠만하면 East Sea로 된것을 구하고 싶었지만, 제가 산것이 아니라서 일단은 무시하고 아이에게는 동해(East Sea)로 가르쳤습니다.

뚜~둥 이 지구본의 하이라이트, 지구본 안에 라이트가 있어서 어두울때 최고의 효과가 있습니다. 빛이 은은해서 어두운데서 오랫동안 보는게 아니라면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 무드등(?)으로도 괜찮아 보입니다.

 

 

[부록] 오늘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을 함께 보다 미국 국기가 TV에서 나온걸 보더니 순간 꽂혀서 갑자기 그리기 시작한 아드님의 뚝딱 그림.

 

저 작은 축구공같은 지구에 미국과 한국이 있다는건 안비밀 그리고 우주를 그릴때 항상 뺴먹지 않고 그리는 태양, 토성, 그리고 목성. 물론 이 그림의 하이라이트는 오늘 꽂힌 미국 국기지만 아들이 더 사랑하는 로케트가 훨씬 더 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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